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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노하우모음빵터짐 100%예상O_0
<<글>> 거리에 바람이 세게 분다. 키가 멀쑥한 미루나무가 몸 전체를 흔들리고 있다. 구름과 닿아 있는 나무 꽂지를 올려다본다. 우듬지가 제일 둔한 것 같다. 그러나 나무는 바람이 시키는 대로, 하나인 것처럼 순하게 몸을 맡긴다. 지금 미루나무는 어떤 이와 함께 하는 것일까. 눈에 보이지 않는 대기 중 먼지일까. 아니 제 몸을 함께 나눈 형제, 가지와 잎사귀와 함께 한다. 그들도 제 나름의 고유한 이름과 성격이 있건만 분분하지 않고 하나로 움직이고 있다. 차분하고 꿈꾸는 듯한 얼굴의 표정, 겹쳐놓은 두 손의 육감적 아름다움, 풍신한 의상의 질감(質感), 환상적 배경 등 회화가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표현에 이르렀다 할 것이다. 특히 입가에 감도는 신비스러운 웃음은 흔히 ‘영원한 미소’라고 한다. 「크게는 안 바래요. 그저 보통 사람이면 돼요.」 가장 겸손한 척 가장 욕심 없는 척 이렇게 말했지만 실은 얼마나 욕심을 부렸는지 모른다. 욕심 안 부린다는 말처럼 앙큼한 위선은 없다는 것도 내 경험으로 알 것 같다. 아마 나의 가장 평범한 것 같으면서도 가장 까다로운 조건만 내세워 자식들의 배우자를 골랐더라면 생전 시집 장가 못 보냈을지도 모른다. 다행히 제 마음에 드는 짝을 제각기 찾아 내서 부모의 승낙을 받고 슬하를 떠났으니 큰 효도한 셈이다. 아직도 보내야 할 자식이 남아 있긴 하지만 보통 사람을 찾는 일은 그만두기로 한 지 오래다. 견대조차 만들지 못하고 찰밥을 책보에 싸서 어깨에 둘러메고 따라가야 했다. lhagMJs.gif
몇 달이 지나도록 그 남자 얼굴을 본 적은 없다. 혹시 공방 주인이 여자일지도 모른다. 직업에 남녀 구별이 없어진 요즘 주인이 남자일 것이라는 생각은 남자이기를 바라는 내 마음 때문일 수도 있다. 잊고 있었던 푸른 종소리를 좀 더 붙잡으려고, 꿈같은 남자를 그리며 그 집 앞을 오가는 얄궂은 심사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마음먹고 걸음을 멈췄다. 공방 안 불빛 속에 공구들이 보인다. 이름도 모르는 공구들이 나뭇결 속으로 잦아든 바람을 읽다가 작업실 벽에 몸을 기댄 채 졸고 있다. 여자성인용 돈황에 온지도 벌써 일주일, 그 일주일동안 나는 내내 잠만 잔 것 같았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밑졌던 잠을 다 봉창하려는 듯 그렇게 사막에서의 내 몸은 한없는 잠의 수렁 속으로 빠져 들어가 있었다. 줘마가 차려주는 밥을 먹고, 줘마가 끓여주는 따끈한 쑤유차를 마시고 나면 저도 몰래 자꾸만 식곤증처럼 하품이 나오고 눈두덩이 무겁게 내려왔다. 그런 나의 손을 잡고 줘마는 나를 안방 큰 침대로 안내했고, 그 침대에 나를 눕히고 내 손등을 살살 쓰다듬어줬다. 그러면 나는 최면에라도 걸린 듯 스르르 잠 속에 빠져들고… 네 다리로 이 사막에 우뚝 선 낙타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