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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국의 연구기관】 시리즈2: 일본 - 고베대학교 국제연대추진기구 아시아종합학술센터

 

1. 귀 기관의 특징을 소개해주십시오.

고베대학은 ‘세계의 우수한 인재가 모이는 허브 캠퍼스’로서, ‘전지구적 차원의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선도적 역할을 담당하는 인재’를 배출하는 것을 중요한 대학 이념 중 하나로 내세우고, 현재까지 많은 해외의 대학 및 연구기관과의 교류를 추진해 왔습니다. 그러나 세계화로 인해 현대 사회에서는 정보 • 스탠더드 • 인재를 둘러싼 대학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대학들간에는 지금보다 더 적극적인 교류가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본 대학은 유학생의 약 80%가 아시아 국가 출신이며, 또 협정 대학의 약 과반수를 아시아 지역의 대학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아시아 여러 국가의 대학 • 연구기관과의 교류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고베대학 국제연대추진기구 아시아종합학술센터는 이러한 시대의 변화에 대응하여 아시아 여러 대학과의 인재 • 학술교류를 전략적으로 진행하기 위하여 학교 전체 범위의 조직으로 2013년 설립되었습니다. 본 센터는 종합대학인 고베대학의 강점을 살려 아시아 여러 대학과 문리융합적인 학술 교류를 진행하기 위해 다각적인 협력관계 구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예 가운데 하나로, 본 센터에서 실시하는 ‘일본연구센터장 포럼’을 통해 아시아 각국의 저명한 일본연구원을 본 대학에 초청, 네트워크 증진을 위해 노력하는 동시에 그 연구 성과를 세계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또한 ‘고베대학 학술연구 • 교육 포럼(KUAREF)’에서는 본교의 해외동창생 네트워크와 제휴하여, 본교 뿐만 아니라 일본 대학의 위상이 비교적 낮았던 지역에서도 문리계 • 이공계의 장벽을 넘는 종합적인 학술교류를 전개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교육 면에서는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아시아 여러 대학과 이중학위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전개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각 제휴처와 협력한 인턴쉽 프로그램 확충을 도모하여 아시아 지역의 협력을 견인해나갈 차세대 인재 육성에 이바지하고 있습니다. 

본 센터의 활동 이념의 중심에는 ‘전지구 차원의 문제들을 해결하는’ 연구와 교육이 있으며, 이 이념에 기초하여 아시아 여러 대학과 협력해가고 있습니다. 아시아 여러 국가간에는 경제발전, 정치체제, 문화 등 많은 부분에서 다양성이 존재합니다. 따라서 특정 문제에 대하여 공통의 의견을 모으는 일은 그리 간단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다양성의 존재는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또한 결코 한 나라에서는 도무지 해결 불가능한 문제들에 대해서도 다양한 문제 해결법이 분명 존재한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본 센터에서는 이러한 아시아의 다양성에서 얻을 수 있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살린 인재 • 자원 • 지식의 교류를 추진해가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2. 귀 기관에서 3국 협력과 관련해 이루어졌던 혹은 진행되고 있는 연구에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고베대학에서는 자연과학, 인간과학, 사회과학의 각 분야에서 한국 • 중국에 관한 학술 및 학생 교류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학교 전체가 나서 지원하는 것 중 하나로 한중일 대학교류사업인 ‘캠퍼스 아시아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의 배경에 있는 것은 2011년의 동일본대지진 때의 경험입니다.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에서 전형적으로 드러난 바와 같이, 이 전대미문의 대지진은 한 나라의 자연재해가 인근 국가들에게 엄청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막기 위해서는 국경을 초월한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우리에게 가르쳐 주었습니다. 물론 이것은 정치나 경제를 둘러싼 문제들에도 해당될 수 있습니다. 북한의 핵 미사일 개발이나 역사의식 문제라는 현안은 이 지역을 둘러싼 다양한 국제관계와 결부되어 있으며, 때로는 전혀 생각지도 못한 형태로 나타납니다. 본 프로그램은 한국의 고려대학, 중국의 푸단대학과 연대하여 고베대학을 포함한 3개 대학이 공동으로 동아시아 지역의 문제들을 ‘위험성’이라는 관점에서 분석하고, 정책 제안이 가능한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프로그램에 참가한 학생은 2개 대학/대학원에서 학위 및 학점을 취득하고 바로 현장에 투입되어 글로벌 인재로서 활약할 수 있도록 전문성과 국제성을 기르게 됩니다.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본 대학에서는 프로그램 참가 학생에게 ‘동북아시아 지역의 다양한 위험성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라는 문제를 제시하고 사회과학과 자연과학의 범위에 한정되지 않는 교육 및 연구를 실시해 왔습니다. 3개 대학에서는 프로그램 참가 학생의 연구 노력이 실제 사회에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인턴쉽과 현장연구 지원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프로그램 수료생은 국제기관이나 원조기관은 물론 국제적인 위험성 관리에 관한 민간 기업 등에 취직하는 등 글로벌 인재로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본 프로그램은 5년간의 파일럿 기간을 거쳐 이미 6년째에 돌입하였습니다. 실시중인 3개 대학에서는 향후 본 프로그램이 ‘대학간의 상호 이해와 협력관계를 촉진하고, 나아가 대학간 경쟁력을 강화하여 아시아의 우수한 차세대 인재를 육성한다’는 당초의 목표를 어느 정도 달성하였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장래의 한중일 협력 촉진에 기여하기 위한 공동연구를 실시할 예정입니다. 이러한 식견이 학계뿐만 아니라 TCS를 비롯한 국제협력 실시 기관과 공유되어 한중일 협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라는 바입니다. 

 

3. 3국 협력의 향후 전망을 어떻게 보시며, 3국 협력 발전을 위해서 앞으로 어떤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십니까? 또한, 이를 위한 한일중 3국 협력사무국(TCS)의 역할은 무엇일까요? 

오늘날 한중일 협력에서는 안보 및 경제협력, 문화교류까지 매우 폭넓은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협력 현황에 대해 일반대중에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고 있습니다. 언론에 보도되는 것은 3국간의 마찰을 다룬 내용이 많으며, 더 이상의 협력은 곤란하다는 이미지가 퍼져가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러한 상황을 가져온 원인 중 하나는 3국 정부의 외교 성과에 있습니다. 특히 한중일 협력의 추진 주체인 한중일 정상회담이 한일 • 한중 • 중일 등 양자 관계로 인해 정례화되지 못한 것이 큰 문제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그 배후에는 보다 큰 문제도 있습니다. 그것은 정치체제나 안보에 대한 입장이 서로 다르고, 각국의 내셔널리즘이 제약이 되어 한중일 협력과 그 결과가 각 국가들의 국민에게 ‘눈에 보이는 형태로’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눈에 보이는 형태’의 성과 제시는 호전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3국 상호 국민감정을 고려하는데 있어서도 중요합니다. 예를 들면 3국 협력의 전제에는 다양한 루트를 사용한 상호 신뢰양성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다른 정치, 경제, 문화, 나아가 역사적 배경을 가진 3개국에서 하루아침에 상호 ‘신뢰’ 관계를 쌓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거론되는 ‘신뢰’라는 것은 구체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고, 그 달성 목표도 명확하지 않습니다. 

개인간의 관계와 마찬가지로 국가 관계에서도 ‘신뢰’의 전제에 있는 것은 구체적인 행동으로 인한 성과입니다. 바꿔 말하면 우리는 구체적인 협력의 성과를 얻음으로써 상호 ‘신뢰’를 만들어 낼 수 있으며, 또한 그 성과에 의해 비로소 국민들에게 협력에 대한 ‘신뢰’와 그 의미를 이해시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 중요한 것은 우선 구체적인 노력을 통해 하나 하나 성과를 만들어가는 것이며, 또한 그에 대한 성과를 국민들에게 알기 쉽게 설명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추상적인 단어가 아닌 구체적인 아이디어와 명확한 역할 분담, 나아가 그 결과로서 나타날 알기 쉬운 성과가 필요합니다. 

그러한 예 가운데 하나로 북한을 둘러싼 핵 문제를 생각해 봅시다. 오늘날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이 문제는 매우 중요하며, 3국의 적절한 대처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를 위한 각국의 정책은 모두 따로따로 구축하고 있는 상황이며, 또한 정책이 결정되기까지의 시간동안 구체적인 조정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3국간에는 본래 협력의 기회가 되어 마땅한 이 문제를 둘러싸고 협력은 커녕, 상호 정책에 대한 의심과 두려움만이 생겨나는 상황입니다. 

이 경우에 결여된 것을 들여다보자면, 각국 정책 결정 과정에서의 상호 의사 소통, 그리고 의사 소통 결과로서의 상호 보완적인 역할 분담을 들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것은 예컨대 아프리카 등의 발전도상국에 대한 경제 원조에도 적용될수 있습니다. 현재 3개국의 원조정책은 협력적이기보다 경쟁적이라서 그 결과, 같은 대상에게 중복으로 원조를 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는 상호 의사 소통이 원활하다면 충분히 피할 수 있는 일이며, 또한 그럴 수 있다면 한정된 자원을 원활하게 사용하여 보다 큰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 

이는 사실 3국 국제협력에서의 TCS 역할이 대학간 교류사업에서 갖는 저희 센터의 역할과 유사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본 대학의 아시아종합학술센터는 센터로서 그 규모는 작지만 아시아의 여러 대학 및 연구기관과 본 대학의 차이를 의식하면서, 마땅히 존재해야 할 교류의 형태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상호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정보수집 및 전달과 더불어 각자가 가진 전략에 관한 정보 교환입니다. 큰 자원을 가진 학부와 연구부서들이 각자의 연구 및 교육을 위해 전략을 세울 때, 그 전략을 과연 어떤 방식으로 상대방에게 알리고 교류의 네트워크를 만들 것인가 하는 것이 바로 교육의 핵심입니다.



기무라 칸 

고베대학 대학원 국제협력연구과 교수(비교정치학 한반도지역 연구). 1993년 일본 교토대학 대학원 법학연구과 중퇴. 2001년 동 대학에서 박사학위 취득. 박사(법학). 일본 에히메대학 법문학부 조수, 강사, 고베대학 대학원 국제협력연구과 조교수 등을 거쳐 2005년부터 동 교수. 주요 저서로 ‘조선/한국 내셔널리즘과 ‘소국’ 의식’(2000년), ‘한일 역사 인식 문제는 무엇인가?’ (2014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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